페이머스 그라우스는 처음부터 ‘이거다’ 싶어서 고른 위스키는 아니었다.
하이볼 기주로 괜찮다는 얘기를 몇 번 듣고, 가격도 착하길래 가볍게 하나 들여봤다.
처음엔 니트로도 한두 잔 마셔봤다.
약간의 단맛이 느껴지고, 거슬리는 알코올 향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상적인 맛이나 깊은 향이 남는 건 또 아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술술 넘어가는 위스키.
특출나진 않지만, 그래서 더 부담 없이 손이 가는 술.
그날 기분에 따라 니트든 하이볼이든 가볍게 한 잔 하기엔 꽤나 괜찮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병이 절반을 넘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결국 바틀킬.
잔에 병을 거꾸로 박아두고 사진을 찍고 나서야 깨달았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은근히 자주 손이 갔구나 싶었다.
뇌조 한 마리, 끝까지 잘 마셨다
페이머스 그라우스(The Famous Grouse)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지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다.
병에 그려진 붉은 새가 인상적인데,
어떤 이들은 페이머스 그라우스를 보고 “뇌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몰트 베이스로는 하이랜드 파크, 맥앨런, 글렌로시스 등이 일부 블렌딩되어 있다.
맛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달달한 편이고,
특히 하이볼 기주로 활용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도수는 40%. 마트나 온라인몰 기준 2만 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가성비 하나만큼은 확실한 녀석이다.
병도, 잔도, 마시던 사람도 다 페이머스 그라우스였던 밤이었다.
한 줄 요약
생각은 안 났는데, 자꾸 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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