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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한통의 편지.



수능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아마 수험생분들은 2012년 11월 5일이 오지 않길 바라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반대로 얼른 해치우고싶은 분들도 있겠죠.


저도 수능을 본지 벌써 7년이 지났네요. 

그날따라 왜그렇게 춥고, 혼자인 느낌이 들던지. 유난히도 외롭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함께 수능 시험장에 오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전 그날 아침일찍 버스를타고 혼자 갔었습니다.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였던 것 같네요.


너무 일찍 시험장에 도착한 탓에 날도 어둑어둑하고 추운날씨덕에 손은 꽁꽁얼어 있고

다시한번 정리하겠다며 펼친 문제집은 당연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담배만 무진장 피워댔던 것 같네요. 


그렇게 한과목 한과목 끝나고 마지막 과목 시험시간에는 거의 녹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그동안 준비한게 하루만에 이렇게 끝나나 허무한 느낌이 시험치는 중간에도 들더군요.


시험이 끝나고 교문밖을 나설때, 시험 치기 전에 그렇게도 꿈꾸던 그 순간이 막상 다가왔을때

막상 행복하진 않더군요. 


집에 돌아와 반겨주시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와 가채점을 하는 그 순간.

아직도 그 떨림과 긴장은 생생히 기억나네요.


지금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얼마나 초조할지 그리고 불안할지...

그래도 수능이라는 커다란 과정이 지나고나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군시절 우리 중대장님이 신병들을 모아놓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너희가 군대에서 보내는 2년이란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길고 끝이보이지 않겠지만.

    너희들의 인생 전체를 놓고보면 고작 2%를 차지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작은 부분은 너희들에게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작은 2%는 너희 인생에 있어 항상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도록 해라.

                              ┘


수험생분들이 지금 경험하고있는 그 긴장과 떨림은 역시 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합니다.

그러니 행여 헛된 생각은 내려놓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로 삼기를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화이팅 하십시오.

여러분들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